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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행정직이 음주감지업무도 해야 하나요?
작성일 : 2016-11-15 01:02
글쓴이 : 곰돌이 조회 : 947  
안녕하십니까~ 위원장님!
  저는 경남교육행정직으로 초등학교 행정실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올 7월에 육아휴직을 마치고 현장으로 복직해서 정신없이 적응 중입니다. 복직해서 보니 제가 휴직한 기간에도 우리 교육행정직의 근무여건이나 여러 면에서 나아진 건 없는 듯한 느낌을 많아 받습니다. 그래도 어찌됐건 제 일은 열심히 하자면 맘에 맘을 추스르면 일을 하는데, 도무지 납득이 되지 않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수학여행 등 현장체험학습 학생 단체이동차량 안전관리(음주감지 등)관련 조치사항 안내」라는 공문이 내려오면서 음주감지에 대한 논쟁이 시작된 것입니다. 하지만 이 논쟁은 논할 가치도 없었고 관련공문에도 버젓이 ‘ 단체이동차량 출발당일 안전담당교사가 적정장소에 운전기사를 대기·준비시키고, 음주감지 및 안전교육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명시되어 있기에 음주감지라는 걸 당연히 교사가 해야 하는 걸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교사들은 자신들은 학생들을 인솔하느라 바쁘기에 할 수 없다고 발을 빼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행정실로 그 일을 떠넘기려고 했습니다. 참 어이가 없지 않습니까? 법에 근거해 움직이는 공무원이 버젓이 명시되어 있는 일을 가지고 논쟁을 하다니 도무지 납득이 되지 않습니다. 아니 행정실이 안전담당교사집단도 아니고 왜 행정실에서 음주감지를 해야하며, 안전교사가 아닌 누구나 다 해도 되는 거라면 굳이 왜 일도 많고 인원도 적은 행정실직원이 해야 합니까? 교원들이 학생인솔로 바쁘다고 핑계하는데 그럼 교육행정직은 놀고 있나요? 교원들은 보조에 보조까지 채용해서 부리고 있으면서 자기들 업무보조해라고 채용한 교육공무직들은 모셔다 놓고 뭐하려고 채용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 공무직땜에 업무가 과중되고 스트레스 받으며 고통받는 건 우리 교육행정직 아닙니까?
  일부 행정실에서는 음주감지업무를 받았다고도 합니다. 참...씁쓸한 이야기입니다. 내가 받은 권리 내가 못 지키고 본인 무덤 파는 꼴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전 끝까지 그 업무를 할 수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계속 불응하니 교감이라는 사람이 행정실에 와서 한다는 말이 ‘저도 법 좋아합니다. 앞으로 법대로 하겠습니다’ 이러더라고요. 전 행정실장도 아닙니다. 하지만 행정실장님께도 말했고 다른 행정식구들에게도 말했지만 이 업무는 우리가 받아서도 안 되고 추후 발생될 수 있는 문제(음주감지 시 아무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출발시켰던 차량이 음주사고로 이어진 경우)에 대해 우리가 책임지기엔 그 무게가 감당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왜 우리가 교사가 해야 할 일을 떠 맡았다가 그에 대한 책임까지 다 떠 맡아야 하는 우스운 아니, 황당한 상황까지 가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그런 상상하기도 싫은 일이 발생하면 교사들이 어찌 나올지 상상이 되지 않습니까? ‘음주감지를 한 행정실 너희가 당연히 책임져야지...못 할거 같으면 끝까지 못한다고 했어야 하는거 아니냐’ 라는 식으로 우리를 몰아세우지 않겠습니까? 이런 상황은 이번 음주감지기건이 아니라도 계속되어 왔고 앞으로도 계속될거라고 봅니다. 그걸 잘 알기에 저는 이번 건에서 한발짝 물러날 수가 없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계속 가다간 우리 교육행정직이 뭐 하는 집단인지 알 수도 없을거고 우리 후배들도 더한 수모를 당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오기가 생깁니다. 교감이 그러더라고요 학교라는 곳은 니일내일 구분할 수 없는 것이 많다고요, 그러면서 절 설득하려고 하더라고요. 솔직히 비웃어 주고 싶었습니다. 그런 식으로 말하면서 뒤에서 딴 짓하는 집단이라는 걸 다 알고 있는데...그래도 좋은게 좋은거라고 한발짝 물러서 줬습니다. 하지만 기존 입장대로 음주감지는 하지 않고 담당교사가 실시하는 조건하에 행정실에서 단순 보관만 하고 출발시에만 교사가 측정하고 행정실에서 받아오는 걸로 마무리 지었습니다. 그런데요 이 교원이라는 집단이 뒤에서 딴 짓을 하더라고요. 교장쌤한테 계속계속 얘기를 하는겁니다. 그래서 오늘 갑자기 전체회의때 교장쌤이 ‘음주감지는 행정실에서 한다’ 이랬다 하지 않겠습니까? 어이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전 기존 입장을 고수할 거라고 실장님께도 말씀드렸습니다. 앞으로 이 일로 인해 저한테 인사상 불이익을 준다고 하더라고 전 하지 않을 겁니다. 솔직히 신규 때 이런 일이 있었으면 겁도 나고 그랬을 겁니다. 근데 지금은 부당한 대우에 대해 가만히 있는 것이 더 겁납니다. 그리고 제 스스로 내 업무만큼은 잘은 못해도 최선을 다 했기에 어딜 가든 내가 맡은 일은 해낼 수 있는 자신감이 있기에 용기를 잃지 않습니다. 내가 누릴 권리 행사하지 못하고 억울하게 당하고 살라고 뼈빠지게 공부해서 들어온게 아닙니다. 우리가 교육공무직처럼 기냥 채용된거 것도 아니고 엄연히 공개채용이라는 과정을 거쳐서 필기시험과 면접이라는 경쟁을 통해 채용되었습니다. 그리고 아직도 많은 젊은이들이 학원가에서 공무원이 되려고 밤낮으로 공부하고 있지 않습니까?
  어떻게 보면 별일 아닌거 가지고 너무 그러는거 아니냐 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별일이 나중에 보면 큰일이 되어 있고, 그만큼 우리의 입지도 줄어드는게 아닌가 하는 걱정되는 맘으로 투쟁 아닌 투쟁을 합니다. 누가 보면 싸움꾼 같다고 할 수 도 있지요 하지만 저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교육행정인이 되고 싶고 우리 딸에게도 부당한 일에 부당하다고 말하는 엄마이고 싶습니다.
  늦은 밤에 두서없이 적어내려 갔습니다. 너무 억울하고 분한데 어디다 털어 놓을 곳도 없고 솔직히 분해서 잠도 안 옵니다. 막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와도 그래도 참자참자하고 참아온 게 너무 분하고 그렇습니다.
  전국에 있는 교육행정직 여러분도 저보다 더한 분하고 억울한 일이 있을거라 생각됩니다. 그래도 우리 본연에 업무에 충실하고 우리의 권리도 지키면서 그리고 젤 중요한 가족들이랑 행복하게 삽시다. 파.이.팅.!!*^^*
곰돌이 2016-11-30 14:37:45
 
비밀글 입니다.
두리뭉실 2017-04-21 21:18:32
 
강원도도 마찬가지입니다...차량 점검표까지 교사들에게 시키지  말라고 전교조와 원주교육장과 협의한 공문까지 일선학교로 시행되었습니다...
도라에몽 2017-06-20 10:10:40
 
운행중에도 차량 점검 및 운행점검은 필요한데 그런것들은 안해도되는것인지? 참 원주교육장이 생각이 짧군요